[2026 라발 유럽선수권] 표트르 젬리아코프·콜리, 스피드 남녀부 나란히 정상 등극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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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라발 스포츠클라이밍 유럽선수권] 표트르 젬리아코프·콜리, 스피드 남녀 금메달... '전설' 미로스와프는 눈물의 은퇴식
프랑스 라발 — 2026년 8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라발의 에스파스 마옌(Espace Mayenne)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라발 스포츠클라이밍 유럽 선수권대회(World Climbing Europe Championship Laval 2026)' 스피드 종목 결승전이 예측 불가능한 명승부와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
여자부: 이탈리아 콜리의 깜짝 우승과 '스피드 여제'의 고별전
여자부에서는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콜리(Beatrice COLLI)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변을 연출했다. 콜리는 결승전에서 6.55초를 기록하며, 등반 중 치명적인 슬립(미끄러짐)을 범한 옐리자베타 이바노바(Elizaveta IVANOVA, AIN·7.38초)를 제치고 유럽 챔피언에 등극했다. 8강에서 상대의 부정출발로 행운의 부전승을 거둔 콜리는 준결승에서 6.45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절정의 폼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스피드 여제' 알렉산드라 미로스와프(Aleksandra MIROSLAW, POL)의 은퇴 무대였다. 미로스와프는 준결승에서 6.16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바노바에게 덜미를 잡혀(6.21초)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어진 3·4위전에서 폴란드 대표팀 후배 나탈리아 카우츠카(Natalia KALUCKA)를 상대로 6.18초를 기록하며 마지막 런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레이스를 마친 후 관중들의 열광적인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전설적인 커리어를 마무리한 그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남자부: 표트르 젬리아코프 우승, 홈 관중 앞의 가르니에는 은메달
남자부 결승에서는 개인중립선수(AIN) 표트르 젬리아코프(Petr ZEMLIAKOV)가 5.00초 플랫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상단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프랑스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결승에 오른 마르소 가르니에(Marceau GARNIER, FRA)는 5.06초를 기록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남자부 경기는 예선부터 치열한 신기록 경쟁과 이변이 속출했다. 독일의 레안더 카르만스(Leander CARMANNS)는 예선에서 4.79초라는 유럽 신기록(ER)을 작성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으나, 16강에서 상단부 결정적인 실수로 조기 탈락해 스피드 종목의 변수와 잔혹함을 보여주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이반 젬리아코프(Ivan ZEMLIAKOV, AIN)가 우크라이나의 흐리호리 일치쉰(Hryhorii ILCHYSHYN)과 동시에 미끄러지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기적적으로 먼저 자세를 수습하며 6.25초로 3위를 차지했다.
폭발적인 스피드 종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26 라발 유럽 선수권대회는 30일(일) 리드(Lead) 남녀 준결승 및 결승전을 통해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인터뷰] '마법 같은 우승' 콜리·'평정심의 승리' 젬리아코프... 라발을 수놓은 챔피언들의 이야기
프랑스 라발 — 2026 라발 유럽 선수권대회 스피드 종목은 각본 없는 드라마와 전설의 눈물, 그리고 새로운 챔피언들의 탄생으로 가득했다. 시상대를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낸 두 남녀 챔피언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우승의 기쁨과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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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부 우승 베아트리체 콜리(이탈리아) "마치 마법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여자부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한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콜리(Beatrice COLLI)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환호했다. 치열한 토너먼트 과정에서 경쟁자들의 실수를 기회로 만든 그녀는 우승의 비결을 '긍정적인 마인드'와 '가족'으로 꼽았다.
콜리는 "제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이뤄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줄리아가 미끄러지고, 알렉산드라 카우츠카가 부정출발을 하는 등 일련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마치 제 주위에 마법이 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기적 같았던 경기 흐름을 회상했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나탈리아 카우츠카와의 대결을 앞뒀을 때였다. 콜리는 "엄마가 '네가 나탈리아와 경쟁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었는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라며, "경기 전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엄마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해냈습니다. 정말 미친 것 같아요"라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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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부 우승 표트르 젬리아코프(개인중립선수) "평소 훈련할 때처럼 집중하려 했다"
반면 남자부 금메달리스트 표트르 젬리아코프(Petr ZEMLIAKOV)는 폭발적인 스피드 뒤에 숨겨진 특유의 '평정심'을 강조했다.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는 마르소 가르니에(프랑스)를 결승에서 물리친 그는 경기 후 놀랍도록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젬리아코프는 "사실 특별한 감정을 느끼진 않았습니다"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그는 "그저 평소 훈련 세션에서 하는 것처럼 온전히 집중하려고 노력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쁩니다"라며 흔들림 없는 멘탈이 우승의 원동력이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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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은퇴식, 알렉산드라 미로스와프의 찬란한 퇴장
이번 대회에서는 챔피언들의 인터뷰만큼이나 팬들의 가슴을 울린 장면이 있었다. 바로 스피드 클라이밍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선수로 꼽히는 알렉산드라 미로스와프(폴란드)의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동메달을 획득하며 커리어를 마감한 그녀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전설의 마지막 퇴장을 배웅했다. 중계진 역시 "미로스와프는 영원한 전설로 남을 것"이라며 그녀가 스포츠클라이밍계에 남긴 발자취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2026 라발 스포츠클라이밍 유럽 선수권대회 스피드 종목 총평
이번 2026 라발 유럽 선수권대회 스피드 종목은 역대급 기록 경쟁과 각본 없는 드라마, 그리고 한 시대의 종막이 교차한 잊을 수 없는 대회로 남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마찰력을 자랑하는 라발의 경기장 벽 상태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어우러져 선수들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완벽한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1. 여자부: 꼬리를 무는 이변과 '스피드 여제'의 감동적인 피날레 여자부 경기는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연속이었습니다.
°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콜리가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콜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알렉산드라 카우츠카의 8강 부정출발(False Start) 탈락 등 경쟁자들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준결승에서는 6.45초의 개인 최고 기록(PB)을 세우며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습니다.
° 치열했던 선두 경쟁: 은메달을 차지한 옐리자베타 이바노바는 4강에서 6.16초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작성하며 절대강자를 꺾었으나, 결승전에서 뼈아픈 슬립을 범하며 스피드 종목 특유의 잔혹함을 보여주었습니다.
° 전설의 아름다운 퇴장: 이번 대회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올림픽 챔피언' 알렉산드라 미로스와프(폴란드)의 은퇴 무대였습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4위전에서 6.18초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관중들과 동료들의 기립 박수 속에서 감동적인 눈물과 함께 화려한 커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2. 남자부: 4초대 진입의 일상화와 평정심의 승리 남자부 경기는 스피드 클라이밍의 상향 평준화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 잔혹한 기록 경쟁: 예선전에서 독일의 레안더 카르만스가 4.79초라는 유럽 신기록(ER)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16강에서 단 한 번의 실수로 조기 탈락했습니다. 아무리 빠른 선수라도 완벽한 등반 궤적을 유지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습니다.
° 얼음 같은 평정심: 금메달을 차지한 표트르 젬리아코프(AIN)는 토너먼트의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4.99초, 4.97초, 5.00초 등 기복 없는 '서브 5초' 레이스를 펼치며 완벽한 멘탈 관리를 보여주었습니다.
°홈구장의 마법: 마르소 가르니에(프랑스)는 자국 팬들의 압도적인 환호와 응원을 등에 업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하며 은메달을 획득해 대회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종합 요약 2026 라발 스피드 대회는 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의 묘미를 극한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예선에서 나온 수많은 개인 최고 기록(PB)과 유럽 신기록은 선수들의 기량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알렸고, 전설적인 선수의 은퇴식과 새로운 챔피언들의 등극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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