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는 구타를 낳는다. 8090 시대 학생 산악부...
기사입력
2024-07-08 00:40

본문
- 구타는 구타를 낳는다.-
최근 손흥민 선수의 부 손웅정 감독의 이슈를 보며 기자의 과거를 돌아보다.
때는 1992년 제주중앙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산악부가 교무처로부터 긴급 폐지되면서 제주중앙고 산악의 역사가 사라졌다..
그 시절에는 담배와 술을 미성년자에게 팔아도 법에 위배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학교 일과가 끝나고 제주대학교로 올라가는 그 오솔길에 그 장소가 늘 처맞던 구타의 장소였다.
2학년 동기가 12명 이였고 3학년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가방 전부를 내려놓으라며 지시를 함과 동시에 월평동에 위치한 구멍가게로 가서 막걸리와 담배를 사 오라며 다들 돈을 모으게 했고 주운(글쓴이)이 만 남고 나머지 11명은 다들 뛰어갔다 와~~~ 라는 선배의 고함과 함께 구타의 서막이 피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10분 20분 30분이 흘러도 1시간이 지나도 술과 담배를 사러 간 11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3학년 선배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들의 표정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점점 해가 져 물어가자 다들 겁에 질린 채로 집으로 귀가하였다.
다음날 아침 학교에 등교해 보니 차들이 꽉 차있었고 나만 빼고 집으로 달아났던 11명의 부모들이 학교로 들이닥쳤던 것이었다. 총 22명의 학부모가 모여 학교를 발칵 뒤집은 것이다. 나도 김관영(산악부)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학생과로 달려갔고 바지를 내려 보라며 여기저기 살폈고 허벅지와 엉덩이 가슴 등 시퍼렇게 멍든 것을 본 선생님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그날로 산악부는 출입구에 각목으로 엑스 자로 못질하여 내가 졸업 할 때까지도 폐쇄 되었다...
3학년 선배들은 한 달 동안 수업도 못 들어 가고 등교 하자마자 학생과 앞에서 하루 종일 무릅꿇고 있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엎드려뻗쳐 해서 오파운드 곡괭이 자루로 빠따를 맞았다. 그 당시에는 선생님들이 빠따를 때리는 건 합법이었다. 구타의 문제로 산악부가 폐지 되었는데 또 구타로 처벌하는 뭔가 이빨이 맞지 않는 상황 이였다 ^^
인공암벽이 없었던 시절 자연암벽을 찾아 주말마다 계곡을 찾아 떠난다. 무수천, 안덕계곡, 단산 등..
그곳에 도착하면 암벽 타기보단 산악인의 노래 14곡 정도? 큰소리로 부르게 하여 잘 못 부르거나 가사를 까먹으면 맞고 시작한다.. 등반할 때 자일을 살짝이라도 밟으면 생명줄을 밟았다고 해서 또 때리고 다시 산악인의 노래 부르라고 하여 틀리면 또 때린다. 암벽타러 왔는지 맞으러 왔는지 헷갈릴 정도였고 고등학교 산악부 2년 동안 활동의 시절엔 술과 담배 구타의 기억만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나 아들 김현준 군이 클라이밍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구타 없이 아들이 슬럼프에 빠지기 않기 위해 항상 즐겁게 훈련하고 때론 엄격하게 하면서도 항상 기쁘고 즐길 수 있게 캠핑 같은 훈련으로 방목교육을 통해 아이는 잘 커가고 있다.
최고의 선수를 만들려면 폭언과 폭력으로 절대 이룰 수가 없으며 이룬다 하여도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10명중 1명 나올까 말까 한다.
마음의 상처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그 상황으로 스포츠를 떠나는 꿈나무들이 더 많다는 점을 지도자들은 알아야 한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