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 실감한 한국 혼성 릴레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암벽의 소리(뉴스&이슈)

본문 바로가기

암벽의소리(뉴스&이슈)

세계의 벽 실감한 한국 혼성 릴레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기사입력 2026-07-05 10:36
profile_image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본문

7262e2a3176e704fd71285c1afaaa373_1783215659_6986.png
 2026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크라쿠프 대회의 스피드 남녀 혼성 릴레이 결승 토너먼트(16강~결승) 최종 결과입니다.

미국 1팀(사무엘 왓슨, 엠마 헌트)이 결승전에서 무려 10.89초라는 놀라운 세계신기록(WR)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대한민국 2팀은 16강에서 아쉽게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스피드 남녀 혼성 릴레이 최종 순위 (포디움)

결승전(Final) 및 3·4위전(Small Final) 결과에 따른 최종 톱 4 순위입니다.


순위국가 (팀)선수명 (영문)최고 기록 (라운드)비고
 1위 (금)USA 1Samuel WATSON, Emma HUNT10.89 (결승)WR (세계신기록), PaR
 2위 (은)INA 2Antasyafi ROBBY AL HILMI, Desak MADE RITA KUSUMA DEWI11.19 (4강)결승전 11.30초 기록
 3위 (동)CHN 1Yafei ZHOU, Yicheng ZHAO11.17 (3·4위전)AsR (아시아 신기록)
4위INA 1Raharjati NURSAMSA, Rajiah SALLSABILLAH11.35 (3·4위전)


7262e2a3176e704fd71285c1afaaa373_1783215792_955.png
 

KR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결과

  • KOR 2팀 (김동준, 성한아름)

    • 결과: 16강(1/8 라운드) 탈락

    • 기록: 15.08초

    • 내용: 16강에서 이번 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강호 인도네시아 2팀(INA 2)을 만나 15.08초를 기록하며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상대 팀 INA 2는 11.76초 기록)

    •  

 주요 라운드 하이라이트 및 신기록 러시

이번 혼성 릴레이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각국의 선수들이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며 대륙별 신기록과 세계 신기록이 쏟아졌습니다.


  • 미국 1팀(USA 1)의 압도적 세계신기록 행진:

    • 4강(1/2 라운드)에서 11.00초(WR, PaR)를 기록하며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이어진 결승전에서 스스로의 기록을 다시 0.11초 단축한 10.89초(WR, PaR)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아시아 신기록(AsR) 경쟁:

    • 중국 1팀(CHN 1)이 3·4위전에서 11.17초(AsR)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함과 동시에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 인도네시아 2팀(INA 2) 역시 4강전에서 11.19초(AsR)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의 맹활약이 돋보였습니다.


  • 유럽 신기록(ER) 경신:

    • 이탈리아 1팀(ITA 1)은 16강에서 11.93초, 8강에서 11.85초(ER)를 기록하며 유럽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2팀(UKR 2) 역시 8강에서 11.66초(ER)로 유럽 최고 기록을 세우며 치열한 기록 단축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  

(※ 대회 중 발생한 실격 변수: 8강전(1/4 라운드)에서 중국 2팀(CHN 2)이 부정출발(FALSE START)을 범하여 인도네시아 1팀(INA 1)이 와일드카드로 4강에 진출하는 변수도 있었습니다.)



7262e2a3176e704fd71285c1afaaa373_1783217207_9975.png
 

 [기사] '마의 11초 붕괴' 미국 왓슨·헌트, 혼성 릴레이 사상 첫 10.89초 세계신기록 금메달!


승리의 황금빛 환희가 먹물빛 짙은 감동으로 화면에 스며들며, 크라쿠프 마켓 그랜드 스퀘어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026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크라쿠프 대회에 사상 최초로 도입된 '스피드 남녀 혼성 릴레이'에서 미국의 사무엘 왓슨과 엠마 헌트 조가 압도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1팀(USA 1)은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 2팀(INA 2)을 상대로 무려 10.89초라는 경이로운 세계신기록(WR)을 작성했다. 앞선 4강전에서 자신들이 세운 11.00초의 기록을 불과 몇 분 만에 0.11초 단축하며, 스피드 클라이밍 역사상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10초대'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특히 이날은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 4일)로, 두 선수는 완벽한 팀워크로 자축포를 터뜨렸다.


아시아 국가들의 거센 돌풍도 릴레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치열했던 3·4위전에서는 중국 1팀(자오 이청, 저우 야페이)이 인도네시아 1팀(라하르자티 누르삼사, 라지아 살사빌라)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자오 이청은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앞서가던 인도네시아를 무서운 가속도로 따라잡으며 11.17초의 아시아 신기록(AsR)을 작성했다. 은메달은 꾸준한 조직력을 보여준 인도네시아 2팀(안타샤피 로비, 데삭 마데 리타)에게 돌아갔다.


이번 혼성 릴레이는 선발 주자와 앵커(마지막 주자) 간의 교대 타이밍, 그리고 남녀 주자의 배치 순서라는 새로운 전술적 묘미를 더하며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개인전과는 또 다른, 동료를 위해 한계 이상의 스피드를 뿜어내는 선수들의 투혼이 스피드 클라이밍의 새로운 흥행 공식을 제시했다.


 선수 및 팀 경기력 분석 (Performance Analysis)

이번 혼성 릴레이 토너먼트는 절대적인 스피드뿐만 아니라, 교대 반응 속도팀 전술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임을 증명했습니다.


1. USA 1팀 (Samuel WATSON & Emma HUNT) - 압도적 절대 속도

  • 시너지의 극대화: 개인전 남자부 우승자(왓슨)와 여자부 동메달 및 세계신기록 5.99초 보유자(헌트)의 만남은 그 자체로 완벽했습니다.

  • 순서 배치 전략: 미국 팀은 폭발적인 출발과 스윙(Swing) 동작이 강점인 왓슨을 1번 주자로 배치했습니다. 왓슨이 초반 리드를 크게 벌려주면, 앵커(2번 주자)인 헌트가 심리적 압박감 없이 자신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상적인 릴레이를 펼쳤습니다. 10.89초는 이 두 선수의 피크 페이스가 오차 없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  

2. CHN 1팀 (Yicheng ZHAO & Yafei ZHOU) - 경이로운 후반 가속력

  • '체이서(Chaser)' 자오 이청: 중국 팀은 3·4위전에서 여자인 저우 야페이를 먼저 출전시키고 자오 이청을 2번 주자로 두는 전략을 썼습니다. 상대 팀 인도네시아가 남성 주자를 먼저 출전시켜 초반 리드를 빼앗겼지만, 자오 이청은 믿기 힘든 후반 스피드로 앞서가는 여성 주자를 기어코 잡아냈습니다. 이는 그가 개인전뿐만 아니라 추격 상황에서도 완벽한 멘탈과 기술(Beta)을 구사함을 보여줍니다.

  •  

3. INA 2팀 (Antasyafi ROBBY & Desak MADE RITA) - 무결점의 일관성

  • 전술적 소통: 인도네시아 팀은 코치진이 1번 주자가 벽 상단 패드를 터치하기 직전 소리를 쳐서 2번 주자의 반응 속도를 끌어올리는 고유의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 안정적인 교대: 최고 속도에서는 미국에 밀렸지만, 1번 주자가 실수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결해 주면 '빙결 멘탈'의 소유자 데삭이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습니다.

  •  

4. 유럽팀의 약진 및 과제

  • 이탈리아 1팀(11.85초)과 우크라이나 2팀(11.66초)이 연이어 유럽 신기록을 경신하며 릴레이 포맷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우승권(11초대 초반~10초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앱솔루트 스피드(Absolute Speed) 상향 평준화와 더불어, 스페인 팀이나 프랑스 팀이 보여준 교대 과정에서의 치명적인 슬립(Slip) 실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7262e2a3176e704fd71285c1afaaa373_1783217397_9941.png
7262e2a3176e704fd71285c1afaaa373_1783217423_7329.png
 


7262e2a3176e704fd71285c1afaaa373_1783217802_2497.png
한국 스피드 종목의 과제

이번 2026 크라쿠프 월드시리즈에서 새롭게 도입된 스피드 남녀 혼성 릴레이 경기는 한국 대표팀에게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예선전에서 KOR 2팀(김동준·성한아름)이 15위로 본선에 턱걸이했으나, 16강 토너먼트에서 강호 인도네시아에 밀려 탈락(15.08초)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대표팀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3가지로 분석합니다.


 1. 남녀 주자 모두의 '앱솔루트 스피드(개인 기록)' 상향 평준화

혼성 릴레이의 최종 기록은 결국 두 주자의 개인 기록을 합산한 것에 비례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1팀(10.89초)이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중국 1팀(11.17초)은 남녀 주자 개개인이 세계 최정상급 랭커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현재 상황: 한국 KOR 2팀은 16강에서 15.08초를 기록한 반면, 상대인 인도네시아 2팀은 11.76초로 안정적인 11초대를 마크했습니다.

  • 과제: 현재 한국 남자 스피드(5초대 후반)와 여자 스피드(7초대)의 개인 기록을 각각 '남자 4초대 후반', '여자 6초대 진입'으로 끌어올리는 절대적인 스피드 보완이 선행되어야만 릴레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  

⏱️ 2. 터치패드 연동에 따른 '바뀐 교대 규정'의 전술적 활용

이번 대회 테크니컬 미팅에서 강조된 중요한 규정 변화 중 하나는 "선발 주자가 출발할 때 앵커(두 번째 주자)가 반드시 출발 패드 위에 대기하고 있지 않아도 불익이 없다"는 조항이었습니다. 즉, 선발 주자가 올라가는 타이밍에 맞춰 앵커가 뒤에서부터 탄력을 받아 나오는 '러닝 스타트' 형태의 유연한 전술이 가능해졌습니다.

  • 현재 상황: 한국 팀은 예선(12.87초)에 비해 16강 본선(15.08초)에서 기록이 크게 지체되었는데, 이는 교대 과정에서의 타이밍 미스나 심리적 압박으로 인한 연결 불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과제: 선발 주자가 상단 터치패드를 치는 순간 하단에 초록불이 들어오는 찰나의 타이밍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바뀐 규정을 적극 활용하여, 2번 주자가 정지 상태가 아닌 완벽한 가속력을 붙인 상태로 벽에 진입할 수 있도록 팀원 간의 호흡과 교대 타이밍을 세밀하게 맞추는 전술 훈련이 필요합니다.

  •  

 3. 가혹한 경기 환경(연습 라운드 폐지)에 대응하는 실전 멘탈 및 일관성

이번 4레인 스피드 및 릴레이 포맷은 선수들에게 사전 연습 경기(No practice)를 일절 허용하지 않는 가혹한 규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직 단 한 번의 실전 레이스에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일관성(Consistency)'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 현재 상황: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알렉산드라 미로스와프(폴란드)가 부정출발로 실격하고, 엠마 헌트(미국)가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할 때, 인도네시아 팀은 고유의 소리 지르기 전략 등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금메달을 쟁취했습니다. 한국 팀 역시 본선 토너먼트에서 평소 기록보다 크게 뒤처진 것은 실전 압박감으로 인한 슬립(Slip)이나 실수가 유발되었기 때문입니다.

  • 과제: 연습 없이 곧바로 벽에 붙어야 하는 환경에서 실수를 제로(0)에 수렴하게 만드는 등반 일관성을 키워야 합니다. 평소 훈련 시 4레인 가상 환경을 구축하고, 옆 레인 경쟁자의 소음이나 시각적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치밀한 멘탈 트레이닝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합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