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세계의 예술, 문경 인심과 만나다"… 제8회 문경 전국 청소년클라이밍대회 성료
김영미 기자 (ko004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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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국가대표는 나!" 문경 전국 청소년클라이밍대회, 177명 열전 속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국 청소년들의 뜨거운 도전이 경북 문경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문경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산악연맹과 (사)문경시산악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2026 제8회 문경 전국 청소년스포츠클라이밍 대회’가 문경 국제클라이밍경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경상북도와 문경시 등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초등부 90명, 중등부 59명, 고등부 28명 등 총 177명의 스포츠클라이밍 유망주들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아낌없이 뽐냈다.
쌀 10kg에 깜짝 '아이스께끼'까지… 웃음꽃 만발한 문경 청소년클라이밍대회
치열한 오름짓 뒤엔 넉넉한 문경 인심이 '듬뿍'
'뷔페 맛집'부터 가족 챙기는 세심한 배려까지… 온 가족이 즐긴 진정한 스포츠 축제
"영차, 영차!" 벽을 오르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학부모들의 애타는 응원 소리로 가득했던 문경 국제클라이밍경기장이 이내 유쾌한 웃음바다로 변했다.
지난 18일 열린 '2026 제8회 문경 전국 청소년스포츠클라이밍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전국의 유망주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거대한 '가족 축제'의 장이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의 긴장감을 단숨에 녹여버린 것은 다름 아닌 주최 측이 준비한 다채로운 이벤트와 문경의 넉넉한 인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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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대회야, 뷔페 맛집이야?" 식권에 담긴 따뜻한 배려
매년 문경 대회를 찾는 학부모와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단연 '점심시간'이다. 오전 내내 벽에 매달려 에너지를 쏟아낸 선수들에게는 식권이 배부되어 정성 가득한 출장 뷔페로 든든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다채롭고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차려진 식사 자리는 "문경 클라이밍 대회는 뷔페 맛집"이라는 참가자들의 오랜 입소문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주최 측의 따뜻한 배려였다. 선수들의 식사가 모두 끝난 후, 미처 끼니를 챙기지 못한 선수 가족들에게도 남은 뷔페 음식을 넉넉하게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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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10kg부터 사과즙까지… 두 손 무겁게 돌아가는 경품 행사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에는 참가자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리는 색다른 명랑 이벤트와 경품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대회 부상으로는 문경의 찰진 '쌀 10kg'과 지역 명물인 '문경 사과즙 한 박스' 등 실속 있고 푸짐한 지역 특산물이 등장해 열띤 호응을 얻었다. 경기에 출전한 자녀보다 경품 이벤트에 참여한 부모님들이 더 열정적으로 게임에 임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더위 사냥에 나선 깜짝 선물, '아이스께끼'
이날 현장 분위기의 백미는 (사)문경시산악연맹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 속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과 야외에서 대기하는 가족들을 위해 연맹 측이 시원한 옛날 '아이스께끼'를 돌린 것이다. 차가운 아이스크림 하나에 긴장했던 어린 선수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졌고, 학부모들 역시 "세심하고 넉넉한 인심에 감동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순위표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177명 청소년들의 등반은 매서웠지만, 그들이 내려온 지상에는 경쟁의 피로를 씻어주는 따뜻한 환대와 정이 가득했다.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동지애를 나누는 행복한 축제가 되길 바란다’던 권영규 연맹 회장의 개회사처럼, 제8회 문경 전국 청소년스포츠클라이밍 대회는 승패를 떠나 모두의 마음을 풍성하게 채운 완벽한 스포츠 축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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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확 달라진 풍경… 차량 통제하고 만든 '그늘막 응원석' 호평
이번 대회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점은 선수 가족들을 위한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이었다. 주최 측은 작년 대회와 달리 경기장 양측 도로의 차량 및 이륜차 통행을 전면 제한하고, 그 자리에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대형 가림막을 설치했다. 덕분에 가족들은 따가운 햇볕 대신 시원한 그늘 아래서 한결 편안하게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었고, 관람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에 현장에서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경상북도산악연맹 회장 김규영입니다.
여름의 문턱에서 ‘제8회 문경 전국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참가하신 선수단과 가족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울러 본 대회가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문경시와 문경시체육회, 그리고 현장에서 애써주신 문경시산악연맹 권영규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클라이밍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생활 스포츠입니다. 수직의 벽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의 한 동작 한 동작은 아름다운 예술이며, 마침내 이루어낸 완등은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성취감을 안겨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선수 여러분, 오늘 하루 순위 경쟁보다는 서로 화합하며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단 한 건의 부상도 없는 '안전 등반'을 당부드리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행복한 축제의 날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5월 17일
경상북도산악연맹 회장 김 규 영

[현장리포트] “크록스·슬리퍼 안돼요”
▶ 2026년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규정 변경 사전 안내
한편, 주최 측은 다가오는 올 하반기 대회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주요 규정을 공지하며 선수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주요 변경 사항은 다음과 같다.
선수 소개 시 운동화 착용 의무화: 경기 전 선수 소개 시 크록스 등 슬리퍼 형태의 신발 착용이 전면 금지되며, 반드시 운동화를 착용해야 한다.
수건 브랜드 로고 노출 금지: 선수가 경기장에 지참하는 수건은 브랜드 로고나 상표 표기가 없는 제품(무지 수건)이어야 한다.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은 다가오는 하반기 대회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변경된 규정을 철저히 숙지해야 할 것이다.
[현장스케치]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를 엿보다… 전국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성황리 폐막
편집·취재 | 김영미 기자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꿈나무들의 뜨거운 열정과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정신이 대회장을 가득 채웠다.
차세대 스포츠클라이밍 유망주들이 총출동한 이번 전국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 대회가 남녀 리드 부문 결승전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초등부 저학년부터 고등부까지 전국의 내로라하는 청소년 클라이머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과거에 비해 한층 더 성숙해졌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무대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완등(TOP)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 초등부 고학년의 김하은(부산 내리초)과 박하율(전북 전주우림초), 여자 중등부의 노윤서(전남 여선중)와 김하빈(부산 신곡중)은 거침없는 등반과 탄탄한 기본기로 당당히 최종 홀드를 거머쥐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탄성을 자아냈다.
남자 고등부 리드 경기에서는 정찬진(대구시체육회)이 55+라는 압도적인 도달 고도로 1위에 올랐으며, 여자 고등부의 이수예(경기 학교밖청소년) 역시 38+의 훌륭한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밖에도 김유하(남자 초등 저학년부 1위), 권수현(남자 초등 고학년부 1위), 최정윤(남자 중등부 1위), 김채린(여자 초등 저학년부 1위) 등 각 부문 입상자들 모두 성인 무대 못지않은 뛰어난 루트 파인딩 능력과 지구력을 보여주었다.
대회 현장은 승패를 떠나 서로의 등반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끝까지 홀드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선수들의 모습은 스포츠클라이밍이 가진 진정한 매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대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홀드 위에서 흘린 땀방울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및 동호인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무대와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총평을 남겼다.
미래의 ‘암벽 여제’와 ‘암벽 황제’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대회는 한국 클라이밍의 밝은 내일을 예고하며 성공적인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되었다. 한계를 극복하고 벽을 오르는 청소년 선수들의 더 높은 비상을 기대해 본다.
[취재 수첩 / 특이사항]
성황리에 치러진 대회의 이면에는 대회 운영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초등부 참가자들에게 지급된 대회 공식 티셔츠가 지나치게 작게 제작되어 현장에서 사이즈 교환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주최 측은 부득이하게 일반 티셔츠 착용을 허용하며 급한 불을 껐다. 참가자들이 사전에 치수를 정확히 기재해 접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사이즈가 실측보다 작게 제작되는 고질적인 문제는 향후 대회에서 주최 측이 세심하게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취재 수첩] '명품 대회'로 가기 위한 과제… 현장에서 나온 아쉬운 목소리들
성황리에 치러진 대회의 이면에는 선수 가족과 관계자들이 체감한 운영상의 맹점도 여럿 노출되었다. 참가 선수 가족들이 보내온 제보에 따르면, 대회의 긍정적인 발전과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코오롱급 주요 대회 못지않은 최정상급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해 멋진 등반을 보여준 점은 가족과 관람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2024년 대회의 경우 확보(빌레이) 실수로 여러 명의 선수가 벽에 부딪히는 상황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다행히 그와 같은 큰 타격 사고 없이 마무리된 점에 가슴을 쓸어내린 학부모들도 많았다.
▶ 아찔했던 초등 저학년 확보(빌레이) 미숙… 철저한 사전 교육 시급
하지만 안전 관리에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위험한 순간이 존재했다. 특히 초등부 저학년 예선 A루트 경기 중, 확보자가 로프를 신속하게 당겨주지 않아 줄이 어린 선수들의 목 부근까지 길게 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주최 측은 '탑로핑 방식이라 줄을 완전히 팽팽하게 유지하기 어렵다'고 해명했으나, 한 선수는 두 줄이 목 옆으로 겹쳐질 만큼 심하게 늘어져 경기를 지켜보던 부모들을 극도의 불안에 떨게 했다. 자칫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어린 선수들의 등반 확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사전 안전 교육과 전문성 확보가 다음 대회의 최우선 개선 과제로 지목되었다.
▶ 무더위 속 열악한 경기장 환경과 반복되는 운영 미숙
쾌적한 경기 환경 조성과 시스템 운영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 휴게 공간 부족 및 대기 지연: 무더운 날씨 속에 치러진 대회임에도 그늘막 등 휴게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오전 7시 반에 이미 자리가 만석이 되었다. 참가자가 몰린 예선전마저 길어져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경기를 마친 일부 학생들은 무더위 속에서 체력적인 이중고를 견뎌야 했다.
- 전산 오류: 전산 시스템 문제로 실시간 경기 결과 확인이 두어 시간이나 지연되는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 티셔츠 사이즈 문제: 초등부 참가자들에게 지급된 공식 티셔츠가 사전에 기재한 사이즈보다 지나치게 작게 제작되어 현장 교환조차 불가능했다(부득이 일반 티셔츠 착용 허용).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 기타 사항: 붉은색 대회 공식 유니폼과 맞물려, 경기장에 선거 유세를 온 정치인들이 섞이면서 현장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참가 선수의 한 학부모는 “여러 불편한 점도 있었고 불안한 순간도 있었지만, 좋은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볼 수 있어 기뻤고 고생하신 대회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애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한국 클라이밍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의 땀방울에 걸맞게, 다음 대회에서는 주최 측의 더욱 세심하고 안전한 운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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