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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 결산] '마의 9초대' 뚫은 남자 스피드 릴레이, 중국 1팀 금메달… 美 왓슨 3관왕 저지

기사입력 2026-07-06 10:46
profile_image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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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클라이밍TV 심층 리포트] '9초대의 한계 돌파' 중국 1팀 남자 스피드 릴레이 금메달… 미국 왓슨의 3관왕 저지한 완벽한 팀워크


(2026년 7월 6일 / 폴란드 크라쿠프) –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15m 수직 벽 위에서, 개인의 폭발적인 속도보다 더 빛난 것은 팀의 완벽한 호흡이었다.

2026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크라쿠프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남자 스피드 릴레이 결승전에서 중국 1팀(롱 지엔궈, 추 서우홍)이 미국 1팀(사무엘 왓슨, 잭 해머)을 꺾고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 라운드 9초대를 넘나드는 경이로운 속도전 속에서, 최후에 웃은 자는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은' 중국이었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미리 보는 올림픽'이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혼성 릴레이 금메달리스트인 사무엘 왓슨이 이끄는 미국 1팀은 16강과 8강에서 연달아 9초대(9.98초, 9.91초)를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결승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중국 1팀 역시 4강전에서 9.86초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응수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운명의 결승 레이스, 1번 주자인 롱 지엔궈와 사무엘 왓슨이 거의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교대했다. 하지만 승부는 두 번째 주자에서 갈렸다. 중국의 추 서우홍이 흔들림 없이 상단부를 향해 돌진한 반면, 미국의 잭 해머가 이번 대회 내내 선수들을 괴롭혔던 마의 하단부 구간에서 미끄러지는(Slip)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중국 1팀은 11.07초의 기록으로 여유 있게 터치패드를 찍으며 최종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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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드 남자 릴레이 최종 순위 (Men's Relay Podium)

순위국가 (팀)출전 선수명 (영문 / 한글)최종 라운드 기록비고
 1위 (금)CHN 1 (중국)

LONG Jianguo (롱 지엔궈)


CHU Shouhong (추 서우홍)

11.07초(※ 4강전 9.86초 기록)
 2위 (은)USA 1 (미국)

WATSON Samuel (사무엘 왓슨)


HAMMER Zach (잭 해머)

11.72초(※ 8강전 9.91초 기록)
 3위 (동)UKR 1 (우크라이나)

TKACH Yaroslav (야로슬라프 트카치)


ILCHYSHYN Hryhorii (흐리호리 일치쉰)

10.73초Small Final 기록
4위INA 1 (인도네시아)

NURSAMSA Raharjati (라하르자티)


ROBBY AL HILMI Antasyafi (안타샤피 로비)

13.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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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인터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릴레이를 지배한다" 남자 스피드 릴레이 금메달, 중국 1팀이 밝힌 완벽한 팀워크의 비밀


(2026년 7월 6일 / 폴란드 크라쿠프)15m의 수직 벽을 향한 폭발적인 질주. 그 끝에서 승리를 완성한 것은 단 한 명의 압도적인 스피드가 아닌, 두 사람의 완벽한 믿음이었다.

2026 월드 클라이밍 시리즈 크라쿠프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남자 스피드 릴레이 결승전에서 무서운 속도와 빈틈없는 교대 타이밍을 앞세워 최종 금메달을 거머쥔 중국 1팀(롱 지엔궈, 추 서우홍). 이들은 결승전에서 '개인전 챔피언' 사무엘 왓슨이 버티고 있는 미국 1팀을 꺾으며 스피드 클라이밍 강국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켜냈다.

경기 직후 벅찬 표정으로 인터뷰 무대에 선 중국 대표팀은, 이번 릴레이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팀워크'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꼽았다.


"스피드 클라이밍은 이제 개인전이 아닙니다. 완벽한 팀 스포츠입니다."

대회 내내 놀라운 평정심을 유지하며 9초대의 벽을 허물었던 중국 대표팀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상기된 목소리로 답했다.

"오늘 릴레이 경기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믿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피드 클라이밍을 혼자 벽을 오르는 개인 스포츠라고 생각하지만, 릴레이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것은 완벽한 팀 스포츠이자 서로를 향한 든든한 지원입니다."

중국 1팀은 매 라운드 치열하게 전개되는 4레인 데스매치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조직력을 뽐냈다. 특히 압도적인 속도를 자랑하는 미국과 맞붙은 결승전에서도 오버페이스를 자제하고 자신들만의 리듬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뭉쳤고, 함께 견뎌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기에 지금의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우리를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은메달 미국 1팀 사무엘 왓슨, "팀으로서 거둔 은메달도 자랑스럽다"

아쉽게 결승전 두 번째 주자의 슬립(Slip)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미국 1팀의 사무엘 왓슨 역시 의연한 모습으로 상대팀을 축하하며 인터뷰를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개인전과 혼성 릴레이 금메달을 휩쓸며 3관왕에 도전했던 그는 동료인 잭 해머를 다독이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앞선 라운드에서 9.91초, 9.98초를 기록하며 10초의 벽을 깼습니다. 결승전의 결과는 아쉽지만, 릴레이는 누구 한 명의 실수가 아닌 팀 전체가 짊어지는 결과입니다. 잭(해머)은 훌륭한 파트너였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우리가 시상대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할 것입니다."


동메달 우크라이나 1팀, 추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투혼

한편, 4강전에서 뼈아픈 추락(FALL)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3·4위전에서 10.73초의 무서운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낸 우크라이나 1팀(야로슬라프 트카치, 흐리호리 일치쉰)의 야로슬라프는 부상 투혼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어깨 상태가 온전치 않았고, 4강전의 실수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만큼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다짐했습니다. 완벽하게 터치패드를 찍었을 때의 그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개인의 한계를 넘어 동료와의 시너지로 클라이밍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스피드 릴레이 선수들. 크라쿠프의 밤을 수놓은 이들의 뜨거운 땀방울은 다음 샤모니 대회에서 또 어떤 명승부로 이어질지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경기력 및 전술 심층 분석]

이번 남자 스피드 릴레이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심리적 압박감과 교대 전술이 빚어낸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번 대회가 남긴 세 가지 핵심 분석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중국 1팀 (CHN 1) - '기계적인 일관성(Consistency)의 승리' 중국 1팀의 금메달 비결은 폭발적인 고점과 더불어 '실수 없는 완벽한 등반'에 있었다. 롱 지엔궈와 추 서우홍은 8강(9.97초), 4강(9.86초)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흔들림 없이 9초대 후반~10초대 초반의 기록을 찍어냈다. 특히 두 선수의 교대 타이밍(Transition)은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웠으며, 상대 선수가 매섭게 추격해 오는 압박감 속에서도 자신들의 '베타(등반 동작)'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내는 최상급 멘탈을 증명했다.


2. 미국 1팀 (USA 1) - '압도적 스피드, 그러나 릴레이의 잔혹함' 사무엘 왓슨의 3관왕 도전은 아쉽게 은메달로 마무리되었지만, 그가 보여준 기량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릴레이 종목의 특성상 한 선수의 완벽함만으로는 금메달을 담보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주자였던 잭 해머는 8강과 4강에서 왓슨의 리드를 잘 지켜냈으나, 결승전이라는 극도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속 슬립을 범했다. 이는 릴레이 경기가 앵커(마지막 주자)에게 얼마나 가혹한 심리전을 요구하는지 보여주는 뼈아픈 대목이다.


3. 우크라이나 1팀 (UKR 1) - '실패를 딛고 일어선 강철 멘탈' 이번 대회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준 팀이다. 야로슬라프 트카치와 흐리호리 일치쉰은 4강전에서 뼈아픈 추락(FALL)을 겪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자칫 멘탈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들은 곧바로 이어진 3·4위전에서 완벽하게 각성했다. 10.73초라는 압도적인 스피드로 인도네시아 1팀(13.55초)을 크게 따돌리고 동메달을 획득하며, 실패를 곧바로 에너지로 승화시킨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총평: 이번 크라쿠프 대회에 도입된 스피드 릴레이 포맷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팀워크, 멘탈, 교대 전술이라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전 세계 클라이밍 팬들의 눈높이를 한 차원 끌어올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다가오는 하반기 시즌 각국 대표팀들의 치열한 전술 진화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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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가대표 팀 해결해야 할 과제


 1. 앱솔루트 스피드(개인 최고 기록)의 상향 평준화

릴레이 기록의 총합은 결국 선수 개개인의 '순수 속도'에서 결정됩니다. 이번 대회 남녀 릴레이를 동반 석권한 중국과 9초대 괴력을 선보인 미국은 주자 전원이 세계 최정상급 개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한국의 현주소: 한국 남자 스피드는 현재 5초대 초반(신은철 5.044초 등), 여자는 7초대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반면 세계 무대는 남자 4초대 후반, 여자 6초대 초반이 '기본 스펙'이 되었습니다.

  • 해결 과제: 릴레이 전술을 아무리 치밀하게 짜도 개인 스피드에서 0.5초 이상 벌어지면 메달권 진입은 불가능합니다. 선수 개개인의 파워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남자 4초대 진입, 여자 안정적인 6초대 안착'이라는 개인 기록의 상향 평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  

⏱️ 2. '러닝 스타트' 규정 변화에 맞춘 세밀한 교대(Transition) 전술

이번 대회 규정 변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선발 주자가 등반하는 동안 2번 주자가 출발 패드(Pad) 위에서 정지 상태로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었습니다. 즉, 선발 주자가 상단 패드를 치는 타이밍에 맞춰 뒤에서부터 탄력을 받아 벽으로 뛰어드는 육상의 '러닝 스타트' 형태가 가능해졌습니다.

  • 한국의 현주소: 한국 대표팀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교대 타이밍에서 미세한 머뭇거림이나 심리적 압박으로 인한 지연이 발생했습니다.

  • 해결 과제: 선발 주자가 상단 패드를 터치하는 순간 하단에 초록불이 들어오는 0.01초의 찰나를 시각적·청각적으로 동기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처럼 코치진과의 사인, 혹은 주자 간의 호흡을 정교하게 다듬어 2번 주자가 최고 가속도를 붙인 상태로 벽에 진입하는 '한국형 릴레이 전술'을 구축해야 합니다.

  •  

 3. 가혹한 경기 조건(연습 라운드 폐지)을 극복할 '등반 일관성'

이번 크라쿠프 대회는 선수들에게 사전에 벽을 타볼 수 있는 연습 라운드(No Practice)를 일절 허용하지 않는 가혹한 규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게다가 본선은 사상 최초의 '4레인 동시 등반' 포맷이었습니다.

  • 한국의 현주소: 우리 선수들은 예선에 비해 본선 토너먼트 중압감 속에서 평소 기록보다 지체되거나 미세한 슬립(Slip) 실수를 범했습니다. 세계 최강 미로스와프(폴란드)조차 부정출발로 실격하고, 미국의 잭 해머가 결승에서 미끄러진 이유도 이 중압감 때문입니다.

  • 해결 과제: 단 한 번의 기회에서 실수를 제로(0)로 만드는 '등반 일관성(Consistency)'이 필요합니다. 평소 훈련 시 의도적으로 연습 없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반복하고, 옆 레인 선수의 소음과 시각적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치밀한 멘탈 트레이닝 루틴을 도입해야 합니다.

  •  

 4. 환경 변수(기후 및 레인 컨디션)에 대한 적응력 강화

중계진조차 이번 대회에서 특정 레인(Lane C)을 '미끄러운 레인(Lane of Slips)'이라 불렀고, 대회 마지막 날에는 비가 내려 습도가 85%까지 치솟는 악조건이었습니다.

  • 한국의 현주소: 한국 선수들은 실내 암벽장이나 통제된 환경에서의 등반에 익숙하다 보니, 크라쿠프 광장 한복판 같은 야외 특설 무대의 가혹한 기후 변화(비, 바람, 습도)와 레인별 마찰력 차이에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해결 과제: 외부 환경에 따라 초크를 칠하는 타이밍, 신발 바닥 마찰력 관리, 수시로 변하는 오버행 벽면의 습도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쌓아야 합니다. 기후 변수 역시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현장 적응력이 요구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팀들과 호시탐탐 어깨를 겨루며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위 4가지 과제를 정교하게 보완한다면, 다가오는 샤모니 대회와 향후 국제 무대에서 한국 스피드 클라이밍의 사상 첫 릴레이 포디움 입성은 결코 먼 꿈이 아닐 것입니다.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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