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민·성한아름 '동메달 쾌거', 최상원 '남자 4강' 돌풍… 韓 스피드 클라이밍 구이양서 세계 정상급 경쟁력 입증
김주운 기자 (wingmen3@naver.com)
본문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이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2026 세계 클라이밍 시리즈(스피드 및 스피드 릴레이)'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눈부신 입상과 상위권 성적을 달성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자 대표팀의 간판 정지민은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성한아름과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목에 걸며 '멀티 메달(동메달 2개)'을 수확했다. 개인전 4위에 오른 성한아름과 남자 개인전 4강(준결승)에 오른 최상원 등 한국 선수단 전원이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1. 대한민국 주요 출전 선수 성적 및 입상 내역
| 종목 | 선수명 | 최종 순위 / 결과 | 주요 기록 |
| 여자 스피드 개인전 | 정지민 | 동메달 (3위) | 예선 6.49초 / 8강 6.44초 / 4강 6.38초 / 결승 6.39초 |
| 여자 스피드 개인전 | 성한아름 | 4위 | 예선 7.20초 / 8강 7.09초 / 4강 6.82초 / 결승 6.88초 |
| 여자 스피드 릴레이 | 정지민 · 성한아름 | 동메달 (3위) | 예선 13.80초 / 8강 13.82초 / 동메달전 13.43초 |
| 남자 스피드 개인전 | 최상원 | 4강 (준결승) | 16강 5.11초 / 8강 5.20초 / 4강 5.78초 |
| 남자 스피드 릴레이 | 김동준 · 최상원 | 8강 진출 | 16강 11.55초 (스페인전 승) / 8강 11.03초 |
| 남자 스피드 개인전 | 조진용 | 16강 진출 | 예선 5.14초 / 16강 5.45초 |
| 남자 스피드 개인전 | 김동준 | 16강 진출 | 예선 5.28초 / 16강 6.12초 |
2. 한국 선수단 경기력 및 기술적 분석
① 정지민: '6.3초대' 고정 진입과 세계 최정상급 앵커의 면모
라운드별 일관성(Consistency): 예선(6.49초)부터 8강(6.44초), 준결승(6.38초), 결승(6.39초)에 이르기까지 0.1초 내외의 편차만 허용하는 완벽한 레이스 운영을 선보였다.
등반 궤적 최적화: 중계진의 분석처럼 허리의 좌우 반동(Lateral movement)을 억제하고 사다리를 타듯 일직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이상적인 무게중심 이동을 완성했다.
릴레이 첫 주자 장악력: 여자 릴레이 8강(6.61초), 동메달 결정전(6.46초) 모두 첫 주자(Lead)로 나서 초반 0.3~0.5초 이상의 우위를 점하며 프랑스 등 강호들을 상대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② 성한아름: 토너먼트 승부사 기질과 완벽한 파트너십
폭발적인 토너먼트 집중력: 예선에서는 7.20초(26위)로 다소 주춤했으나, 본선 토너먼트에 돌입하자마자 16강(7.08초), 8강(7.09초), 준결승(6.82초)으로 매 라운드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며 6초대에 진입했다.
릴레이 앵커의 안정감: 릴레이 종목에서 정지민이 벌려놓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무리한 오버페이스 대신 미끄러짐(Slip) 없는 무결점 클라이밍을 구사했다. 특히 3·4위전(Small Final)에서 6.97초의 완벽한 마무리를 펼쳐 메달을 확정 지었다.
③ 최상원: 4레인 토너먼트 4강 도약과 5.1초대 벽 돌파
탁월한 승부처 대응력: 남자 개인전 본선 16강에서 5.11초를 기록하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도 5.20초로 흔들림 없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팀 내 앵커 역할 수행: 릴레이 16강 스페인전에서 상대 앵커이자 세계 정상급인 에릭 노야 카르도나(5.20초)의 맹렬한 추격 속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터치패드를 찍어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
[인터뷰] "처음 호흡 맞췄는데 세계 신기록"… 안방 무대 석권한 중국 남녀 스피드 릴레이 우승팀
2026 구이양 세계 클라이밍 시리즈 스피드 릴레이 종목에서 남녀부 동반 우승을 차지한 중국 국가대표팀이 홈 관중들 앞에서 뜨거운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남자부 우승팀은 이번 대회가 첫 호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58초라는 아시아 및 세계 신기록(WR)을 작성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남자 스피드 릴레이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링융즈(Ling Yongzhi)와 자오이청(Zhao Yicheng) 조는 우승 직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세계 기록 경신에 대한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개인전 세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자오이청은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 신기록까지 깨게 되어 무척 행복하다"며, "개인전 세계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팀 동료와 함께 릴레이 종목에서도 새로운 세계 기록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두 선수가 합작한 압도적인 9.58초의 기록은 오랜 훈련의 결과일 것이라는 중계진의 예상과 달리, 이번 대회가 첫 결성 무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선수는 "사실 우리는 이번 대회 전까지 릴레이 훈련을 함께 해본 적이 없다"며, "실전 대회는 물론이고 연습조차 이번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이라고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다음 주 충칭 대회에서도 각자 개인전을 치른 뒤 릴레이에 나설 예정인데, 그곳에서는 지금보다 더 빠른 기록을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한계 없는 질주를 예고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스페인(14.57초)을 제치고 13.18초의 기록으로 여자부 금메달을 차지한 판징웨(Fan Jingyue)와 장사오친(Zhang Shaoqin) 역시 고국에서 거둔 승리에 감격을 표했다.
두 선수는 "우리의 고향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언제나 응원해 주는 팀원들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예선 최하위에서 결승까지 올라온 돌풍의 스페인 팀을 상대로 압박감이 컸을 결승전에 대해서는 파트너를 향한 깊은 신뢰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들은 "파트너를 전적으로 믿었고, 각자 스스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몫을 해냈다. 서로를 믿었기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홈그라운드인 구이양에서 세계 신기록과 동반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든 중국 스피드 릴레이 대표팀은 차주 열리는 중국 충칭 월드컵으로 이동해 다시 한번 금빛 레이스에 도전한다.

3. 총평 및 향후 과제
1. 선수별 상세 경기력 및 기록 분석

① 정지민 (여자 개인전 동메달 / 스피드 릴레이 동메달)
기록 흐름:
개인전 예선: 6.49초 (8위)
개인전 본선: 16강 6.70초 → 8강 6.44초 → 준결승 6.38초 → 결승 6.39초 (최종 3위, 동메달)
릴레이 구간(Lead): 8강 6.61초, 준결승 7.63초, 동메달 결정전 6.46초
기술적 강점:
수직 궤적의 안정성: 중계진이 지적한 이상적인 스피드 등반 메커니즘(엉덩이의 좌우 흔들림 억제 및 사다리 타듯 직진성 유지)을 완벽히 구현했습니다.
라운드별 일관성(Consistency): 개인전 8강부터 결승까지 6.38~6.44초의 극도로 좁은 오차 범위를 유지하며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증명했습니다. 은메달(우크라이나 폴리나, 6.37초)과는 단 0.02초 차의 초접전이었습니다.
릴레이 1번 주자 장악력: 동메달 결정전에서 6.46초를 찍으며 프랑스(8.14초)와의 격차를 1.68초 이상 벌려 팀 승리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② 성한아름 (여자 개인전 4위 / 스피드 릴레이 동메달)
기록 흐름:
개인전 예선: 7.20초 (26위)
개인전 본선: 16강 7.08초 → 8강 7.09초 → 준결승 6.82초 → 결승 6.88초 (최종 4위)
릴레이 구간(Anchor): 8강 7.20초, 준결승 7.72초, 동메달 결정전 6.97초
기술적 강점:
토너먼트 승부사 기질: 예선 26위로 출발했으나, 토너먼트가 거듭될수록 페이스를 끌어올려 준결승에서 본인의 최고 기록인 6.82초(6초대 진입)를 터뜨렸습니다.
앵커 주자로서의 침착성: 릴레이 동메달전에서 파트너가 벌려준 리드를 지키기 위해 무리한 가속 대신 슬립(Slip) 없는 무결점 등반을 전개, 6.97초로 경기를 깔끔하게 매듭지었습니다.

③ 최상원 (남자 개인전 4강 / 스피드 릴레이 8강)
기록 흐름:
개인전 예선: 5.22초 (27위)
개인전 본선: 16강 5.11초 → 8강 5.20초 → 준결승 5.78초 (4강 진출)
릴레이 구간(Anchor): 16강 6.24초, 8강 5.89초
기술적 강점:
4레인 압박 극복: 4명의 선수가 동시에 레이스를 펼치는 시각적 혼란 속에서도 16강(5.11초)과 8강(5.20초)에서 본인의 예선 기록을 상회하는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안정적인 피니시: 릴레이 16강 스페인전에서 상대 앵커인 세계 정상급 에릭 노야 카르도나(5.20초)의 맹렬한 추격 속에서도 실격 없이 터치패드를 찍어 8강행을 확정했습니다.

④ 김동준 (남자 개인전 16강 / 스피드 릴레이 8강)
기록 흐름:
개인전 예선: 5.28초 (32위) / 16강 6.12초
릴레이 구간(Lead): 예선 5.41초 → 16강 5.30초 → 8강 5.14초
기술적 강점:
선봉장으로서의 가속 능력: 릴레이 매 라운드마다 기록을 단축(5.41초 → 5.30초 → 5.14초)했습니다.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 제압: 8강전에서 맞붙은 중국 2팀의 1번 주자 스쩌촨(5.29초)을 상대로 5.14초를 기록, 개인 맞대결에서 0.15초 앞선 상태로 앵커에게 바통을 넘기는 파괴력을 선보였습니다.
⑤ 조진용 (남자 개인전 16강)
기록 흐름: 예선 5.14초 (21위) / 16강 5.45초
기술적 특징:
예선 2차 시기에서 5.14초를 기록하며 대표팀 남자 선수 중 가장 빠른 단발 스피드를 과시했습니다. 다만, 예선 3·4차 시기의 파울(False Start)과 폴(Fall), 16강에서의 기록 정체(5.45초) 등 폭발적인 스피드에 비해 경기 운영의 안정성 확보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2. 종합 기술 분석 및 전술적 성과
'직선화(Straight Line) 등반'의 완성도 향상
스피드 클라이밍의 핵심인 무게중심의 수직 이동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정지민과 김동준은 상하 이동 시 벽에서 몸이 멀어지거나 좌우로 흔들리는 불필요한 관성 이동을 억제하며 초반 5~10번 홀드 구간을 매끄럽게 통과했습니다.
릴레이 전술(Lead-Anchor 시너지)의 성공
여자팀: '초반 폭발형(정지민)'이 0.5초 이상의 우위를 점해 상대방의 오버페이스와 실수를 유도하고, '안정형 앵커(성한아름)'가 슬립 없이 마무리하는 이상적인 공식으로 프랑스와 중국 2팀을 무너뜨렸습니다.
남자팀: 김동준이 16강(스페인전), 8강(중국전) 모두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며 토너먼트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토너먼트 심리전과 위기관리
4레인 시스템 특성상 옆 레인 선수의 슬립이나 추격이 시야에 들어와 페이스가 무너지기 쉬우나, 16강 스페인전(상대 미겔의 드라이파이어)과 여자 8강 중국전(상대 왕성옌의 슬립) 등 상대의 실수 속에서도 말려들지 않고 본인 등반을 완주해 냈습니다.
3. 보완점 및 차기 과제
후반 라운드 체력 및 페이스 안배:
이번 대회는 1,200m 준고지대에서 3일간 개인전과 릴레이가 연속 진행되었습니다. 최상원(준결승 5.78초)과 여자 릴레이 준결승(정지민 7.63초, 성한아름 7.72초)에서 보인 일시적 기록 저하는 누적 피로에 따른 풋워크 정확도 저하에서 기인했습니다. 다라운드 토너먼트를 견딜 수 있는 젖산 내성 훈련이 요구됩니다.
개인전-릴레이 기록 편차 축소:
김동준(릴레이 5.14초 vs 개인전 16강 6.12초), 성한아름(릴레이 6.97초 vs 개인전 예선 7.20초)처럼 릴레이에서 증명된 폭발적인 잠재력이 개인전 단독 레이스 첫 시기부터 온전히 발현될 수 있도록 스타트 루틴의 일관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스피드 강국 중국(세계 신기록 9.58초)과 인도네시아가 버틴 무대에서 실력으로 4강과 시상대를 차지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특히 4레인 및 릴레이라는 새로운 포맷에 완벽히 적응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등반 안정성과 체력 분배 능력을 검증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다진 상승세는 이어지는 충칭 월드컵 및 주요 국제대회에서 추가적인 메달 획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댓글목록0